고유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뜨거운 날씨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달력에는 추석날짜가 선명합니다.
추석에는
역시 송편이 제일입니다.
송편먹고
나면 고국의 추수기분이 물씬 나는 것이 명절을 지낸 기분이 확실히
듭니다. 대부분
사다가 먹지만 직접 집에서 직접 쪄먹기도 합니다.
반죽을
반달모양의 떡으로 만드는데 그 안에
콩이나 깨를 넣은 후 솔잎을 바닥에 깔고 푹 쪄내면 맛있는 송편이 됩니다.
솥에서
금새 꺼낸 뜨거운 송편을 한입
베어물면 쫄깃한 맛으로 기분이 금새 행복해집니다. 거기에
뜨거운 생선전이라도 곁들이면 금상첨화(?) 입니다.
뜨겁고
기름진 음식이 어느새 마음을 고향에 데려다 놓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족에 대한 따뜻함이 자리하
고 있습니다. 명절음식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음식이 가족과 함께 먹는 기억을 불러오기 때문입니
다.
혼자
먹는 음식이 아니라 언제나 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으로 기억되어 있으니 맛에서 그치지 않고 기분까지
움직이는 것입니다.
딸들
어린때 추석에 송편을 만들어 먹곤 했는데 객지생활하는 아이들이 지금도 송편을 보면
패밀리타임이 먼저 생각난다고 합니다.
마켓에
나가면 추석땐 어김없이 송편이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어 저절로
손이 가서 한 팩들고 바구니에 담아 오게 됩니다.
송편을
먹어줘야 추석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달은 동그
랗게 표현되는데 송편은 꼭 반달이나 초승달 모양으로 접습니다. 달의
모양을 가장 실감나게 표현하는데는 둥근
달보다는 반달이나 초승달이 제격인가 봅니다. 하늘엔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고 식탁에는 송편들이 가지런히 떠오
르면 추석이 되는 것입니다.
송편이
둥근달대신 초승달 모양이지만 표현하려는 뜻은 분명합니다. 추수입니다.
달은
매달 같은 모양을 반복해
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가을을 시작하는 달에만 유독 하늘에 떠오르는 밤하늘의 달에 집중하는 것은 그 시기가 추
수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보름달이 될때 들판의 곡식도 열매로 가득하기 됩니다. 풍년
이란
말은 추수가 풍성한 해라는 뜻이니 항상 풍년이 되지 않고 흉년이 되기도 하기에 풍년을 소원하는 마음을 담
아 송편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지요.
한글학교에서도
추석때엔 늘 송편 만들어보는 수업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고사리손으로 반죽을 떼어 각자 솜씨를 발휘해서 예쁜 송편을 만들어 놓으면 솥에 함께 쪄내는데
자기가 만든 작품이 실제음식으로
나오는 장면을 보면 눈빛이 초롱초롱해 지는 것이 성취감이 대단한 느낌입니
다. 그중
한두개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서 얼마나 신나하는지 모릅니다.
집에서도
송편,교회서도 송편,한글학교
서도 송편을 연신 맛보면서 그렇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달한 송편맛으로 채우면서 추석을 지냅니다.
명절음
식은
항상 미각과 후각으로 느끼고 시각과 청각으로 찾아와 우리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위로해 줍니다.
타국에
서
명절을 보낸세월이 고국서 보낸 세월에 가까와져 갑니다. 어제밤에도
하늘에 떠있는 달이 고국에서 보던 달보
다 훨씬 커보이는 것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겠지요.
송편
한조각이 그리움을 금새 달래주니 참 고마운 음식
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을 마음에 올리며 올해도 추석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해피추석
해피송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