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2-30 07:43
헤어짐과 애절함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078  
목양칼럼   2014. 12. 28.
 
  올해도 벌써 마지막주일이 되었습니다. 새해 첫예배를 드린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마지막 주일이라니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정말 실감이 납니다. 올 한해동안은 교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참 많은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잘 자라주었고 교회도 자체건물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의 믿음도 많이 자라서 교회의 모든 사역이 든든하게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는 점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도 해가 바뀌면 한살씩 더 먹게 되는데 교회도 해를 거듭할 수록 나이를 먹어가는 것처럼 성숙이 이루어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나간 시간과 추억들이 아쉽다는 쓸쓸함도 동반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요 왜그런지 과거와는 다르게 지나간 시간들이 마음을 진하게 붙잡는 것을 종종 깨닫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신앙생활하던 교인이 세상을 떠나거나 날마다 함께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던 교인이 귀국하거나 하면 왜그런지 쓸쓸한 마음이 예전처럼 쉽게 가시지 않고 한동안 마음 한구석에 쓸쓸한 가을바람이 부는 것처럼 그렇게 불어댄단 말입니다.
 
  십여년전에 고국교회를 떠나 미국으로 떠나오던 날 필자의 집에 찾아와 오랫동안 눈물을 짓고 돌아가신 한 연세많이 드신 권사님의 뒷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떠나고 나면 자신의 생전에는 다시 보지 못할 것 같다며 손에 이사에 보태쓰라고 필자의 손에 쌈지돈을 꼬옥 쥐어주시던 분이었습니다. 당시 필자는 몇년후면 다시 볼 텐데 이 분이 유난스럽게 눈물을 흘리시는구나하며 깊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이렇게 지나고 보니 역시 오래 인생을 사신분의 연륜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분이 몇년전에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오랜 교인을 통해 전해 듣게 되었지요. 얼마나 미안하고 그립던지요.. 아 그분은 이렇게 살아서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렇게 이별을 슬퍼하셨구나하고 생각하니 지금도 그분이 문득문득 떠오를때면 가슴이 그렇게 시릴 수가 없습니다. 단지 목사와 교인으로 만난 분이었지만 십여년간 한교회에서 믿음생활을 하면서 필자를 신앙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위로가 되셨던 모양입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괴팍한 남편 곂에서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면서 오직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사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돌아가신 후에 필자가 장례식을 집례했는데 해마다 필자를 청하여 온 가족들을 모으고 해마다 추도예배를 거르지 않았던 훌륭한 신앙을 가진 분이었지요. 그렇게 믿음으로 의지를 하던 젊은 목사가 타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하니 다시보지 못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고 가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래전에 지나간 기억들이 이렇게 한해를 마감하는 세모의 절기에 종종 생각이 나는 것을 보니 벌써 마음이 늙어지려는지 그리움같은 것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일이 목회이다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질만도 한데 세월이 갈수록 헤어지는 일이나 이별이  쉽기는 커녕 더 어렵기만 합니다. 마음으로 너무 정을 주지말자고 다짐하면서도 그것이 제마음대로 안되는 일인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 주님도 그렇게 세월앞에 연약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을 사랑하시고 그리워하셔서 자기몸을 우리에게 주실 수 밖에 없었나봅니다. 정말 사랑하면 정말 약자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을요. 사랑받는 자는 오히려 당당하고 사랑하는 자의 마음이 얼마나 애절한 것인지 모르지요. 얼마나 우리가 그분의 깊은 사랑을 몰랐으면 그렇게 스스로 낮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을까 하고 생각하니 그저 송구한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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