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한번 채택하였는데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등이 반대하였고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찬성하여 통과되었습니다. 그

런데 미국이 러시아 편에 서서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즉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 쪽에 선것입니다. 당연

히 세계모든 국가들이 깜짝 놀랐으며 러시아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난감해하는 것입니

다. 물론 미국이 반대하였다고 하여 성명서 채택이 불발되거나 부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미국이 사

라지고 새로운 얼굴의 미국이 등장한 것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사건(?) 이라고 하겠습니다. 유럽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유럽은 미국에게 러시아의 팽창을 막는 중요한 동맹이었지만 더이상

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과거 소련 때는 동맹이었지만 소련이 붕괴된 후 러시아는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자

이제 미국의 최대위협은 중국이 되었고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은 러시아와 손을 잡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바야흐로 세

계는 새로운 질서에 들어섰다고 하겠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동맹을 찾아야 하

는 고민이 시작된 것이기도 합니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인류는 어떤 명분의 전쟁도 공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강대국들이 합의하여 현상변경을 허락지 않는 세계에 합의하며 국제연합 즉 유엔을 창설하

게 되었으며 거의 한세기 동안 세계대전없는 평화시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반세기동안 민

주진영과 공산진영으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는 냉전시대가 있었지만 경제전쟁에서 패배한 소련이 붕괴함으

로 냉전이 막을 내리고 미국이라는 일극체제의 평화를 그동안 누려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평화가

과거 소련과는 전혀 다르게 막강한 경제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중국이 등장하면서 균형이 깨져버린 것입니

다. 과거 러시아가 주도한 소련이 정치냉전시대였다면 지금의 중국과의 대립은 경제냉전시대라고 할 수 있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