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2-21 02:29
추위의 라스트 컨서트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1  

매서운 맹추위가 어스틴을 찾아왔습니다. 텍사스는 연중 뜨거운 날씨로 정평이 나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겨


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 전에는 서울 날씨만큼 추웠는데 다행히 눈이 내리지 않아서 큰 피해없이 지


났습니다. 만일 눈이라도 내렸으면 곳곳에 정전에 수도관 터짐뿐 아니라 여기저기 차량사고로 몸살을 앓았


을 것입니다. 손에 장갑을 꺼내서 끼고 밖에 나와야 할 정도로 손이 시러웠고 얼굴에 몰아치는 찬바람으로


코끝이 찡할 정도여서 고국의 겨울 맛(?)이 그대로 전해오는 것입니다. 다음주가 춘삼월이니 이번 추위는


아마 마지막 추위가 될 것같습니다. 추위는 상당했지만 체감온도가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긴 겨울동안 몸이 이미 적응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이곳 텍사스는 난방이 잘 되어있는 건


물 안에서 대부분 생활하고 마켓이나 학교 직장 등 외부에 다닐 때도 대중교통이 드물어 개인차량으로 이


동하기에 고국처럼 밖에 걸어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봄이 오는 듯하다가 느닷없이 들이닥치


는 매서운 추위를 꽃샘추위라는 예쁜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춥기는 추워도 곧 밀려들게 될 따뜻한 봄을 알


기에 마음이 느긋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추위가 매서워도 계절이란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이지요. 이제는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오는 계절이니 추위의 라스트 컨서트라고나 할까요.


얼마나 추위가 매서웠는지 평소에는 잘 날아다니던 새들도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뜰에 항상 돌아다니던


다람쥐들도 볼 수 없는 것이 어디 추위를 피해 땅이나 굴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이 온 줄 알고 들


판에 새싹이 나서 이미 초록으로 덮였는데 이번 추위에 얼어죽었을지 아니면 살아남았을지 알수 없습니다.


철을 몰라 일찍 나섰더가 죽은 풀도 있지만 다시 날이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들풀들은 맹렬하게 자라나게


되겠지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풀들이야 그 질긴 생명력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잠시 추위가


그들의 성장을 잠시 억누를 수 있을지 몰라도 추위도 결국에는 물러나게 될 것이니 저들의 성장은 무성한


초록으로 뒤덮게 될 것입니다.



이곳 어스틴에서 이십년을 넘게 살지만 해마다 같은 겨울이 없습니다. 조금씩 무엇이 달라도 다른 겨울이


찾아옵니다. 폭설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이 올 때도 있고 잠깐 추위가 오는 듯 하다가 금새 물러가는 겨울


도 있습니다. 나무들이 엄청나게 부러져 내리는 겨울도 있었고 따뜻한 겨울도 있습니다. 그해의 추위가 어


떠했는지에 따라 살아남아 자라는 들풀의 종류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어느해는 키가 큰 잡초들이 살아남을


때도 있고 어느해는 낮은 풀들로 뒤덮이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보니 온도에 따라 풀들도 생존력이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같은 자리인데도 한 종류가 압도를 하여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다른 종류는 살아남지 못하고


그 일대는 모두 같은 풀들이 군집을 이루는 것입니다. 생각같아서는 각자 여러종류가 한 자리에서 모두 자


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그해의 겨울의 추위의 온도에 따라 모두 몰사하거나 모두 살아남는 환경 적자생


존이 이루어지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어떤 들풀들이 들판을 채우게 될까 기대도 됩니다. 해마다 비


슷하면서도 같지 않기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올해도 추위의 라스트 컨서트를 마쳤습니다. 새봄의


오픈 컨서트를 기대해보면서 변함없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허락하신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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