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에서
착륙중에 새와 부딪쳐 엔진에 불이 붙어 비상착륙을 하던 제주공항 비행기가 로컬라이저 벽
에 충돌하면서 폭발이 일어나 2명을
제외한 17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사망하는 가슴아픈 사건이 일어
났습니다. 1979년
대한항공 괌사고 이후 최대 항공사고가 고국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긴급한
순간에 메이
데이를 세번이나 외치며 급히 동체착륙을 시도한 기장은 상당히 어려운 동체착륙에는 성공했으나 활주로
끝에 설치된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딛쳐 비행기가 폭발하여 그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죽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왜 공항활주로 부근에 그렇게 단단한 기둥과 벽으로 구성
된 구조물이 서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비행기는
늘 비상착륙을 할 위험이 있고 그래서 활주로 주변
에는 비상시 경로를 벗어난 비행기가 미끄러져 나가도 충격을 최대한 받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로컬라이저는
공중에서 착륙하는 비행기에게 활주로의 위치를 주
야간에 식별하도록 설치되는 밤바다의 등대같은 역할인데 불만 환하게 밝혀주면 되는 단순한 기능으로
비
행기가 밀려와 부딛쳐도 금새 부서지거나 눕게 하면 될 것을 왜 그렇게
단단한 벽을 세워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무언가
안전기준을 잘 못 해석했거나 그렇게 유연하게 만들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 것
으로 보입니다.
세계의
다른 공항들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물이라고 하니 더욱 가슴이 아
픕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 잘못된 것을 방치한 댓가는 너무나 큰 생명의 희생으로 나타나
고 말았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가족들을 만날 기대로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서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눈 앞에서
화염에 휩싸여 목숨을 잃는 가족들을 지켜보아야
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비행기 여행이 일상이 된지 오래지만 항공기에 탄 승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들
이 여전히 곳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지금보다 더 안전한 비행기
여행이 될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지금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는 가족을 보러 가기도 힘들고 여행을 하
거나 회의에 참석하기 힘든 글로벌시대가 되어 무엇보다 항공기 안전은 모든 이들의 큰
관심이 아닐 수 없
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행기를 탓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그 원인도 다양하여 비
행기를 타면 무사히 내릴 때까지 늘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주에는 전쟁 중인 러시아 땅을 지나던
비행기가 총격을 받아 추락하여 탑승자 모두 생명을 잃었으니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
나님께서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길 기원하며 모든 여행하는 이들이 오늘
도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고 모두 집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간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