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2014. 6. 15.

 

  지난 주에 우리교회 여름성경학교가 은혜중에 잘 끝났습니다. 어느해보다 아이들과 교사들이 정말 즐겁고 알차게 말씀공부를 하였지요. 지나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말씀공부 커리큘럼이 진행되어 기뻤습니다. 교사들이 직접 우리실정에 맞는 교재도 개발하였고 디자인이나 프로그램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무척 보람된 일입니다. 그런데 그 가르치는 교재나 환경이 배우는 학생들의 학습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마련되었다면 정말 성경교육의 상당한 진보를 이룬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서로 서로 힘을 합쳐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내실있게 치루어낸 교사진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필자도 어린시절엔 주일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부터 교회의 주일학교 반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배우는 시절에 교회에서 선생님들에게 배운 성경 이야기나 성경공부는 거의 평생의 지식이 되어 필자의 신앙생활의 말할 수 없는 깊은 토양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여름성경학교때 집중적으로 배웠던 성경이야기와 공동체 훈련은 교회생활의 중요한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릴때 교회에서 성경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은 믿음의 인생에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성경학교때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씀공부에 열심으로 참가한 어린이들을 바라보면서 장래의 귀한 믿음의 일꾼들이 길러지는 것 같아 흐믓하더군요.

  비록 한주간의 짧은 시간의 집중교육이지만 아이들은 한해동안 최고의 교회잔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방학을 맞아 학교공부에서 해방된 아이들이기에 예배당에 나와 친구들과 성경말씀을 온종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주에 한번씩 하는 주일공부도 좋지만 이렇게 매일 한주간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면 단기간에 많은 양의 말씀공부를 함으로 인해 이해력이나 통찰력이 급격히 성장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신앙생활이나 성경말씀 중에서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중요한 내용을 한번에 가르쳐주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내용을 이때 가르쳐줄 수도 있습니다. 한주에 한번 주일에 모여 배우는 학교가 주일학교라면 이처럼 방학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배우눈 학교는 집중학교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사십년동안 광야학교를 다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굽의 떡과 고기를 그리워하던 무기력한 노예들이 강성한 대군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모세와 함께 광야에 나가 불뱀과 전갈의 위험 속에서 오직 만나와 메추라기 말씀과 순종으로 훈련받았던 집중교육 덕분이었던 것이지요. 아마 그들의 역사속에서 그런 집중훈련의 기회가 없었더라면 사십년이 아니라 사백년이 지났어도 그처럼 강성한 민족으로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필자가 중학생때 영어공부를 위해 한달간 집중훈련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열과목이 넘은 수업을 조금씩 나누어서 받다보니 부족한 과목에 대한 보충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지요. 드디어 방학이 왔고 선배형에게 간신히 부탁을 하여 한달간 매일 오직 한과목에만 매달렸습니다. 거의 하루종일말입니다. 그랬더니 학기중에는 그렇게 이해가 안되던 내용들이 한달쯤 반복해서 듣고 나니 서서히 환하게 이해가 되더란 말입니다. 그때부터 무언가 부족한 공부가 있으면 날잡아서 열흘 혹은 한달씩 집중공부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 집중(?) 버릇덕에 후에 얻은 것이 많습니다. 성경말씀이나 신앙훈련도 그렇게 집중적으로 하면 남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요. 하루는 스물네시간이고 한주는 칠일인데 늘 지내는 대로 지내면 흘러가는 시간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같은 시간의 허리를 바짝 동이고 평생하는 믿음생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무언가를 학습하겠다고 결심해본다면 올 여름에 무언가 쓸모있는 진보를 이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