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 6. 1

 

  아이들이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한학년동안 공부하느라 수고를 많이했지요. 이제부터 여름내내 즐거운 방학을 보내게 되어 이만저만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놀기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저곳 썸머스쿨프로그램에도 참가하고 부족한 공부를 방학을 이용하여 보충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대학생 중에는 학비나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 도리어 고된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학은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유롭게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니거나 색다른 경험을 위해 낯선곳에 찾아가 새로운 공부과 경험을 쌓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고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러 갈 준비에 마음이 설레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런가하면 해변가에 가서 여가를 즐기러 계획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방법과 방식은 다양하지만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한가지 공통점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움을 찾는 기회가 열린다는 점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정규교육이야말로 이 무한경쟁시대에 없어서는 않될 중요한 교육과정입니다. 상급학교에 잘 진학하고 좋은 직업을 얻고 평생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학교교육의 중요한 목표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학교교육도 방학에는 더이상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두지 않고 풀어줍니다. 마음껏 스스로 시간을 정해 사용해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렇게 긴 거의 세달에 가까운 시간에 하나라도 더 미래을 위한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면 좋을 것을 왜 아이들을 그 오랜시간 동안 학교와 단절을 하게 내버려둘까 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수업에서 떨어뜨려 놓으면 방학후에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와 수업감각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알텐데 말입니다. 심지어는 학교선생님들조차 여름방학에는 월급조차 주지않고 스스로 크고작은 썸머스쿨을 찾아가 임시교사로 활동하도록 밀어냅니다. 고국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교사의 대우입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방학때면 스스로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학교밖의 사설기관들의 교사로 활동하면서 또다른 학생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며 살아있는 생생한 교육환경을 특별한 지위보호없이 경험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에는 교회에서 방학에 운영하는 썸머스쿨들이 매우 많습니다. 기타 학원이나 개인지도 홈스쿨등등 학교밖의 교육현장들을 누비게 되는 것이지요. 필자가 한번은 전교생의 학력이 국가기준에 현저히 떨어지자 교육청에서 강제로 학교를 폐쇄하고 교사들과 학생들을 인근 학교로 분산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방학은 아이들에게만 기회가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스스로 생존환경을 체험하게 하는 현장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방학은 학교공부만으로 채울 수 없는 삶의 실제를 실감나게 배우고 체득하는 또하나의 살아있는 교실인 셈입니다. 방학이라고 해서 마냥좋아할 수 없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방학세달동안 아이들이나 교사들 모두 충분히 성장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이제는 학교에서 붙잡고 일일이 공부과정과 내용을 챙겨주고 시험치르며 잡아주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고 책임지면서 사회가 세상이 얼마나 만만치않게 힘들고 또 보람있는 것인가를 잘 배워오라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방학때 모든 것에서 해방된 듯 마냥 무장해제된 것이 무절제한 생활을 하면 큰 코다치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교회는 방학하자 마자 아이들에게는 성경학교를 청소년은 신앙수양회로 장년들은 성경통독학교를 열어 치열하게 말씀공부를 하게 합니다. 세상사는데 하나님의 말씀만큼 힘있고 풍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 중에서 최고는 역시 말씀공부인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