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19 01:39
전화가 오지 않는 아이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2,873  
목회단상 2014. 4. 20
 
  제주도로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 이백여명이 배가 침몰하여 그중 겨우 칠십여명만 살아났습니다. 타고가던 배의 476명 승객중 겨우 174명만 구조되었고 대다수 승객인 302명은 그대로 배와 함께 바다에 빠져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날 오후부터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진도앞바다 여객선침몰사고에 필자는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제발 전화를 받아달라고 눈물을 흘리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기가 너무나 가슴아프고 괴롭더군요. 한국의 타이타닉호 처럼 거의 구백여명이나 탈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이 완전히 뒤집혀서 바다에 거꾸로 쳐박혀있는 장면이 하루종일 필자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침에 자식들이 수학여행 잘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섰을 텐데 갑작스런 사고소식에 요즘 그 성능좋다는 스마트폰으로도 아이들이 통화가 되지 않으니 부모들이 얼마나 가슴이 타들어갔을까 생각하니 눈시울 뜨거워지더군요. 구조된 아이들을 모아놓은 체육관에서 자식을 찾은 부모들은 반가와서 울음을 터트리고 아무리 뒤져봐도 제자식이 없는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공포와 절망으로 오열하는 것을 보니 필자도 자식을 둔 부모인지라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아이들은 거의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각종 어선들이 구조한 아이들이야 벌써 부모와 통화가 되었거나 만났을테고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망망대해에서 도데체 어디로 갔겠습니까? 더이상 물어볼필요도 없이 침몰한 배속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것이지요. 그런데도 방송은 확인된 사망자만 몇십명이라고 말해주고 몇백명의 미확인자는 실종자라고 부르니 답답한 일입니다. 생존자 아니면 사망자인데 아직 발견을 못했으니 실종자라니… 그것 참 고약한 구분법입니다.
 
  필자도 딸들이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거나 야외학습을 간다고 하면 은근히 염려가 됩니다. 학교에서 필드트립을 갈때마다 회비도 내지만 사고가 나면 학교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에 싸인을 해주어야 하는데 서명을 하여 보낼때마다 그것또한 참 고약한 서류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고가 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할 곳이 책임을 지지않는 조건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단체여행을 가겠다니…세상은 늘 그렇게 불공평하거나 무책임한 일이 많아서 이리저리 고심하고 확인을 해봐도 어쩔 수 없이 가는대로 두고 볼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어디서 돌이 날아와서 맞을지 모른채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기같습니다. 곁에서 정말 돌멩이에 맞아 넘어지는 사람을 보면서도 근본적으로 피할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달리지 않을 수도 없는 현실에 낙심하기도 하지요. 한번은 수학여행을 간 필자딸이 예정시간보다 늦게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잘 안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학교버스가 돌아왔는데 정말 그 몇시간동안 피가 마르는 것 같더군요. 사연을 들어보니 오는 길에 버스가 고장이 났고 아이들이 길거리에 내려서 뜨거운 날씨에 고생을 해야 했으며 대체차량이 가는 동안 착오로 아이들이 몇시간동안 위험한 고속도로변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중간중간 아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아이가 별일이 없는 것을 확인을 했으니 그나마 안심이었지 만약 이번 해난사고처럼 사고소식을 듣고 아이와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면 정말 상상하기조차 끔찍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딸들이 집 밖에 나가서 전화를 척척 잘 받아주는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나 별일없이 잘 있어요를 전화통화 하나로 단번에 해결해주니 전화가 효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시간에도 혹시 침몰한 배안에 생존해있을지 모를 자식에게 전화가 올까봐 핸드폰을 가슴에서 떼지 못하고 붙잡고 있으면서 눈물 흘리며 고통하는 부모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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