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청교도의 첫 추수감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구대륙을 떠나 신대륙을

향하던 이들에게 낯선 땅은 두려움과 위험이 기다리는 험한 곳이었습니다. 도착해서 그해 겨울을 넘기면서 이미 절반

가까운 인원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낯선땅에서의 농사법도 서툴러 제대로된 곡식도 얻을 수 없어 대부분 건강을 잃

을 형편에 처했습니다. 이웃에 살던 인디언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두번째 겨울에는 거의 대분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잃고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낯선 이방인들의 고통을 바라보며 불쌍히 여기던 착한 이웃 인디언 원주민들의 도

움으로 곡식을 수확할 수 있었던 이들에게 첫수확은 정말 감격스러운 것이었을 것입니다. 가족들의 목숨을 잃고서야

얻을 수 있었던 식량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신앙인들이었기에 추수감사를 드릴 수 있었

습니다. 성경의 말씀처럼 그들은 첫곡식의 수확을 먼저 하나님께 바쳤고 예배드렸으며 이웃들을 청해서 함께 식탁을

마련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찾아온 땅에서 가족들을 잃은 중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려주신 아름다운

수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두가지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땅을 주

신 것에 감사드렸고 두번째는 그곳에서 곡식을 얻는 길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렸습니다. 비록 가족을 잃는 슬픔도

있지만 하나님은 믿음의 자녀들 곁에 함상 계심을 믿고 감사했던 것입니다. 감사는 이렇게 조건이 없을 때 참 감사가

됩니다. 

서울 한강변에는 양화진이라는 외국인묘지가 있습니다. 과거 초창기 한국에 찾아온 선교사들의 가족들이 묻힌 곳입

니다. 당시 외국인이 사망하면 서울의 사대문 안에는 묘를 만들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밖의 한강변에 묘지를 쓰도

록 허락을 받아 외국인 선교사들의 가족이 사망할 경우 그곳이 장지가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조선에 온지 몇달만에

풍토병으로 생명을 잃은 이도 있고 갓난 아기의 이름도 있습니다. 당시 위생환경이나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것을 생각

하면 조선에 무작정 가족들을 데리고 복음전하기 위해 찾아온 선교사들은 거의 목숨을 내놓고 사역을 한 것입니다.

지금도 바이러스나 계절병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많은데 백년전에는 더욱 위험한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

은 주님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들의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위험한 선교지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리고

원망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며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았기고 고통받던 민족에게 예수 그리스도

의 복음으로 위로하였고 동행해주었습니다. 미국에 청교도가 있었다면 조선에는 선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핍박은 아니지만 풍토병의 위험 속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다는 점은 닮았습니다. 선교사들은 이

스라엘백성이 드린 추수감사와 청교도들이 드린 추수감사의 전통을 이어서 낮선땅 조선에서 추수감사예배를 이어갔

습니다. 한국교회가 추석이 있음에도 별도의 추수감사절을 지켰던 것도 바로 이러한 하나님 중심신앙때문입니다. 어

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하나님께 첫곡식의 수확을 감사하는 마음이 살아있다면 진정 살아있는 믿음입니다. 그렇게 범

사에 감사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풍족한 은혜도, 넘치는 은총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