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동안 곡식을 키워온 농부에게 추수는 큰 기쁨입니다. 오랜시간의 인내와 땀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풍

성한 곡식을 얻게 될때까지 농부의 수고 만으로는 부족하고 적당한 비와 햋볕이 있어야 합니다. 하늘이 도와야 풍성

한 수확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수고와 노력만으로 충분하다면 감사할 일도 기뻐할 일도 없겠지만 하늘에서 내

리는 비와 좋은 기후가 시의적절하게 조화가 될때 얻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감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바이

러스 팬데믹으로 올 한해도 봉쇄라는 울타리를 넘나들며 살아야 하는 고달픈 시간들이었지만 다행히 백신이 보급되

고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 여전히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건강이나 생명을 잃는

이들이 많고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면서 각 나라마다 경제와 방역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살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

만 그나마 지난해보다는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이 다행입니다. 해마다 독감주사 맞듯 백신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이

좀 번거롭지만 생산할동을 하는 이들에게 자유로운 활동이 열리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이제 고국을

방문하는 이들도 위드코로나 덕분에 격리와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얼마나 편안한지 모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작은 바이러스로 온 인류가 꼼짝달삭 못하면서 살아야 했으니 생각할 수록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힘없는 존

재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불편하고 답답한 환경속에서도 올해도 벌써 추수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전쟁이나 재해와 같은 어려

움 속에서 추수를 하였다면 올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속에서 추수를 맞이한 것이니 청교도들의 추수감사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영국에서 대양을 넘어온 청교도들의 절반이 이듬해를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는데 풍토병과 익숙치

않은 기후탓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감자를 심고 농사를 하여 처음 거둔 곡식과 채소를 가지고 하나님께 추

수감사예배를 드린 것이 지금의 추수감사절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람사는데는 어디나 악한시람과 선한사람이 늘

있어서 당시 청교도들을 측은히 여겨 농사법을 가르쳐준 이웃 인디언들까지 청해 잔치를 했다고 하니 그들의 감격스

러운 첫곡식을 얻은 감사는 대단히 가치있고 귀한 것이었습니다. 풍족한 중에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빈약할 때

감사하는 것은 더 가치있는 일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자들로서 어려운 형편

에서 더욱 우리의 믿음이 빛을 발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주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처음 미국에 올

때 넉넉하고 여유로운 이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매우 위태하기까지 삶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작하는 이들도 많습

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에 나와 봉사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형통의 복으로 인도하시는 은혜를 맛

보며 믿음과 인생이 성장합니다. 수확의 때가 되니 올해도 변함없이 추수의 은총을 주시며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은

혜에 감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