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9-19 06:17
텍사스의 추석 한가위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626  

텍사스에 와서 산지 십칠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민속명절인 추석이나 설날이 다가오면 가슴한켠에서 고국생각이 슬


며서 들어옵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고국에 있는 가족들 형제들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입니다. 미국에와서 산지 이십


년이 넘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그곳이 더 가깝습니다. 명절이면 바라바리 선물을 싣고 시골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나


서는 기분은 항상 설렙니다. 가는 길이 막히고 피곤함과 졸음으로 고생스럽지만 부모형제를 만난다는 기분처럼 좋은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륙이 떨어져 있고 비행기를 타지 않고는 건너갈 수 없는 타국에서는 좀처럼 기런 기회


가 자주 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교회에서 함께 지내다보면 짬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고국의 명절기분을 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어떻게 기분을 내느냐하면 한복을 입고 나온다든지 송편을 먹어본


다든지 아니면 밤에 나가서 보름달을 감상해본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대로 명절기분이 물씬 납니다.


웃사촌이란 말처럼 먼 고국의 형제보다 이제는 가까이서 함께 지내는 교인들이 가족이나 마찬가지가 된지 오래입니


. 다 같이 명절세러 고국에 갈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럴때면 교회 안다니는 분들은 꽤 외롭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마당발인 분들이야 어떻게든지 고국의 명절에 이곳에서도 지낼 분들이 많겠지만 그렇


지 않고 그다지 사교적이지 못한 분들은 이곳에서는 휴일도 아니기 때문에 일하다보면 그대로 지나치게 되고 그렇게


고국의 명절이 어느덪 잊혀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곳 어스틴에도 교민들이 많아졌고 교인들도 있어서 교회가 중심역할을 하게 되었지만 고향을 떠나고 고국


을 떠난 이들이 외롭지 않게 우리말 우리음식이 교환되고 공유되는 유일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교회는 매주


일이 명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기쁨이 있고 어려움 중에 위로가 있으므로 교회없이


이곳에서 산다는 것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을 가는 기분일 것입니다. 주일마다 교회에서 먹는 점심밥은 힐링푸드입니


. 음식도 음식이지만 함께 식탁에 모여 나누는 대화의 기쁨은 고달픈 생활의 위로입니다. 늘 긴장 속에서 살다가


주일에 교회 나와서 교인들과 떠들고 웃으며 먹고 마시는 시간은 곁에 자녀들도 같이 뛰어놀고 있어서 가족피크닉에


온 것과 같습니다. 가장 은혜로운 것은 예배드릴때 자녀들과 부모가 한자리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체험을 갖게 된다


는 것입니다. 사실 두세대 혹은 세세대가 함께 모여 식탁을 나누는 것이 명절의 하일라이트입니다. 그 장면을 위해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서 명절에 고향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명절은 세대간의 문화와 지혜가 전달되는 공간이


며 시간입니다. 부모에게 자녀가 세상을 사는 길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민생활에서는 그것이 교회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일 추석이나 다름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조상제사가 아닌 하나님


예배를 통해 세대간의 추억과 지혜가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텍사스의 추석도 고국의 추석만큼 설레고 즐거운


명절입니다. 공간을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가족을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자녀를 주신 것에 감사하는 축제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보름달이 이번 추석에도 이곳 어스틴을 밝혀줄 것입니다.


 
   
 


 

               
  교회비전
교회연혁
교회기관
섬기는 사람들
예배시간
찾아오시는 길
설교
찬양대
특별집회
교회행사
선교행사
어린이부
중고등부
대학청년부
한글학교
경로대학
찬양대
찬양팀
합창단
주일학교찬양대
선교회
선교지
구제부
거리전도대
중보기도팀
교회소식
주보
새가족
구역
제자반
세례반
행사포토
목양칼럼 게시판
교인포토

Address:   10601 Pecan Park Blvd, Austin TX 78750
Tel: 512-339-3538, 512-739-7103   e-mail: akfpc2017@gmail.com

Copyright ⓒ www.akfpc.org Austin Korean First Presbyterian Church All rights reserved.

| 주일1부 예배 오전9:00
주일2부 예배 오전11:00
주일3부 찬양예배 오후1:30
| 주일영어예배 오후12:30
주일학교예배 오전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