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23 06:02
뜰 안의 도마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865  

2013. 8. 11  목회단상
 
  필자집 뜰에사는 도마뱀들은 작고 앙증맞습니다. 게다가 모기며 파리등 해로운 곤충들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꽤 쓸만합니다. 그중에는 마치 악어 모양을 한 도마뱀도 있고 라구아나처럼 생긴 놈도 있는데 이 녀석은 몸의 색깔까지 주변의 색깔로 바꾸는 보호색 변신능력도 있습니다. 풀 위에 있을때는 초록으로 바꾸고 나무가지에 붙어있을때는 흑갈색으로 몸의 색깔을 바꿉니다. 제딴에는 남이 모르겠지하고 얌전히 숨어있지만 필자의 눈에는 훤히 다 보입니다. 녀석들의 서식지는 필자집 뜰과 숲인데 가끔씩은 새끼들 중에 잘 모르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은 필자집에 방문오신 이가 이 도마뱀새끼를 보고는 깜짝 놀라시더군요. 필자가 즉시 붙잡아 집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보고는 안심하더군요. 어느덪 필자도 오랜시간 집안의 파충류와 살다보니 무덤덤해진 것입니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나 뜰에서 사는 도마뱀이나 한집에 사는 건 마찬가지란 생각이 드는  걸보니 자신도 모르게 상당히 자연친화적 사고방식이 된 것같습니다.
 
  요즘 텍사스의 날씨는 이제 막바지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에어컨이 잘 나오는 집안에만 사람들이 들어가 있어서 집밖 뜰을 거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어떤 날은 한밤중에도 체온에 육박하는 온도라서 동네를 걷는 이들조차 뜸할 정도입니다. 잔디를 깍는 일이 아니면 사람들이 뜰에조차 잘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여름의 각 집뜰은 도마뱀 같은 앙증맞은 파충류들이 살판나는 세상이 됩니다. 뱀처럼 크고 징그러우면 당장 퇴치될텐데 이놈들은 작고 귀여운 맛에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악어와 사는 악어새처럼 이녀석들은 사람들 집 뜰에서 모기며 날파리등 우리를 성가시게 구는 곤충들 해결사노릇을 톡톡히 하며 살고 있는 셈입니다. 필자가 뜰의 잔디를 깍거나 물을 줄때면 어김없이 녀석들과 마추칩니다. 잔디 깍을때는 녀석들이 열심이 도망칩니다. 다치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이죠. 기계소음은 대단해서 저희들이 알아서 나무위나 나무담장 틈새로 잘 도망칩니다. 물을 줄때는 저희들도 시원한지 오히려 즐기는 편입니다. 잔디만 물이 필요한게 아니게 녀석들도 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강아지에게 준 물그릇에 얼굴을 쳐박고 물을 열심히 마시고 도망치기도 합니다. 아마 이런 유익때문에 녀석들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람이 사는 집뜰에 저희들의 안식처를 차려놓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파트 숲에 사는 고국에서야 집안에 도마뱀 한마리만 나타나도 신기해서 난리가 날텐데 이곳은 뜰이 곧 숲과의 마지막 접경이라서 그런지 큰 노루같은 짐승도 나타나고 작은 도마뱀들도 들랑거립니다. 이제는 그런 들짐승들이 이상하지도 않고 신기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지요. 마치 뜰에 잔디와 나무들이 자라듯 말입니다. 그저 필자는 아 그게 본래 거기 있었던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래 거기에 그들의 세상이 있었던 거고 그걸 우리의 생각이 인정하게 되면 바로 자연이 되지요. 이제는 나무에 새잎이 나고 비가 내려 냇가를 이루고 풀잎에 도마뱀 새끼가 뛰어다녀도 낮설거나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미 필자가 그런 세상에 자연스러워진 것입니다. 아마 저희들도 벽돌건물에 사는 인간이 문밖에 나와 저희들의 세상에 걸어다니는 것이 낮섳지 않겠지요. 사실은 필자가 내집 뜰을 거니는 것인데 말입니다. 세상은 이처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내 생각대로 이리바꾸고 저리바꾸려다보면 여기저기 상처나고 깨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많겠습니까.. 그래서 세상에 나온 생명은 다 주님이 먹이시고 입히신다고 하셨나 봅니다. 우리는 단지 그것을 바라보고 즐거워할  권리만 있지요. 그래서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만 보시는 주님의 은혜가 지금 우리에게 축복임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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