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26 04:56
코스모스 인생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0,010  

가을들녁의 코스모스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이곳에서는 코스모스를 보기 어렵지만 고국의 가을은 코스모스가  문을 엽니다. 파란들판을 달리다가 느닺없이 빨강 하양의 짙은 꽃들이 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장면과 마주칩니다. 들꽃들은 대체로 짙은 색보다는 중간색이 많아서 은은한 아름다움이 특징인데 비해 코스모스는  상대적으로 색깔이 짙은 탓에 사람의 시선을 금새 빼앗습니다. 거기에 한번 꽃밭을 만나면 길가에 길게 늘어선 꽃의 행렬이 제법 길어서 차창으로 보는데도 오래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마라톤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길가에서서 응원하는 사람들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코스모스는 우선 그 키가 훌쩍 크고 얇은 대롱위에 얹힌 꽃잎은 금새라도 날아갈 것처럼 활짝 펴져있습니다. 거기에 가을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좌우로 크게 흔들거리면서도 절대 부러지거나 휘어지지 않고 여전히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최고의 유연성을 자랑하지요. 유연성대회에라도 나간다면 참피온감입니다. 가을의 입구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 들녁의 코스모스로 인해 이제 긴 여름의 터널이 끝났음을 느끼게 해주고 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찾아올 것을 예고합니다.


정연복시인이 쓴 코스모스란 제목의 시입니다. “코스모스처럼 명랑하게, 코스모스처럼 단순하게, 코스모스처럼 다정다감하게, 코스모스처럼 단아하게, 코스모스처럼 가볍게, 세월의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코스모스처럼 일 듯 꺽이지 않으며… “ 그런가하면 김진학시인이 쓴 코스모스란 제목의 시는 또 이렇게 표현했네요.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매, 간밤의 태풍에 행여 허리라도 다쳤나, 네가 있는 강둑을 한걸음에 왔는데, 거울 같은 하늘에 하늘 닮은 코스모스, 네게 하는 인사말, 나 괜찮아 가을이잖아…”  두 시인의 감성만점의 시에서 코스모스는 우리 인생처럼 연역함속에 따뜻함과 아름다움과 유연함이 함께 존재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각자 개인의 모습에서는 힘없고 부족해 보이지만 쉽게 부러지거나 꺽이지 않는 아름다움과 온유함을 가지고 삶의 내용를 채워가는 것이 꼭 코스모스를 닮았습니다. 거기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향기까지 더해졌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가시밭의 백합화의 짙은 향기도 감동이지만 태풍속의 코스모스의 유연함도 은은한 감동입니다. 최고 풍속의 바람이 곁에 있는 건장한 나무들을 뿌리채 뽑히게 하고 기둥이나 지붕이 무너져 내리게 하는 동안에도 이 가녀린 들풀은 머리가 거의 땅에 쳐박힐 만큼 강풍에 휘어져도 바람만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뚝이처럼 다시 솟아오릅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아무리 작은 바람에도 몸이 흔들흔들하며 열심히 반응해줍니다. 큰 바람에 크게 흔들고 작은 바람에 작게 흔들려주니 바람만 제풀에 지칠지경입니다 


가을에 찾아오는 코스모스에게서도 배울점이 많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힘이 쎄면 이기는 줄로 알고 삽니다. 하지만 힘을 빼야 이기는 일도 많습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중요하지 않는 일에는 흔들거려도 뿌리에는 지장이 없다는 말입니다. 뿌리가 뽑힐때까지 이기고 지는 일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입니다. 바람은 아무리 말려도 불게 되어있습니다. 바람도 가지각색이라서 미풍도 있도 순풍도 있고 강풍도 있고 태풍도 있습니다. 코스모스 같은 인생이 세상의 바람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면 내가 휘어지고 흔들려주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뿌리만 변함없다면 바람은 지나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믿음의 뿌리가 든든하여 아름다운 생명의 꽃을 피우는 존재입니다. 함께 생명의 꽃밭을 이루어 하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바람과 맞서고 바람을 다스리는 일은 우리일이 아니라 주님의 일이니 세상 탓말고 주님찬양하기에 더욱 힘써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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