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2-27 09:34
첫 달래무침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168  
  
   교인한분이 싱싱한 달래김치를 조금 먹어보라며 나누어주셨습니다. 알싸한 향이 금새 코에 들어오면서 봄기운이 확 다가오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나거 둘러보니 어느덧 산하가 모두 산뜻한 초록으로 변해있더군요. 불과 지난주에만 해도 새벽마다 추위가 느껴져서 두터운 옷을 늘 가지고 교회에 나왔는데 이제는 낮엔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반소매를 입고 다녀야 할 만큼 더워졌습니다. 칙칙한 겨울색은 하루이틀 사이에 벌써 다 벗겨져버린 듯 파아란 새싹들이 나무들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달력을 보니 벌써 삼월이 코앞에 닥쳤습니다. 겨울과 씨름하는 동안 봄기운이 미리 스파이처럼 잠입해있었던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들고다니는 두터운 옷이 벌써 무거운 느낌이 들어 집에 들여놓고 나와야 했습니다. 제철에 나오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보약이라지요. 그래서 그렇게 처음 캐온 달래로 김치를 만들어주시니 보약을 한재주는 것보다 더 좋은 걸 주신셈입니다. 호호불어먹는 뜨거운 흰밥 한수저에 한젓가락 달래김치 처억 얹어서 입안에 집어넣으니 입안이 전쟁이 납니다. 그렇지않아도 뜨거운 밥에 매운 달래무침이 들어왔으니 입김을 후후 불어가며 목넘기니 얼굴이 벌게지면서 코끝엔 당장 땀이 맺힙니다. 봄의 들판에 있는 기운이  몸안에 가득들어찬 기분입니다. 해마다 담가먹는 달래무침은 이렇게 봄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이곳 어스틴에도 봄에는 곳곳마다 달래들이 자라고 각종 들나물들이 많습니다. 우선 이곳 사람들이 나물을 캐먹는 문화가 없고 독초와 식초를 구별하는 법을 모르는데다 거의 우리나라사람들만 산나물에 대한 지식이 어릴때부터 많은 탓에 거의 독점에 가까와서 봄에 풀에 앉아 나물캐는 사람은 특림없이 한국사람이라고 보아야 틀림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큰 마켓에 싱싱한 야채가 가득해도 봄에는 자고로 땅의 기운을 뚫고 올라온 나물을 먹어야 자연의 기를 먹을 수 있다는 확신아래 기회만 되면 달래며 냉이며 씀바귀 등을 캐고 캐내어 무침한번 해먹어야 살맛이 난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은 매일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그물을 내리기만 해도 각종 고기며 해산물이 줄줄이 올라오니 그들은 바다에서 먹거리를 걷어먹습니다. 그러므로 육지에 사는 이들은 봄이 되면 땅으로 돋아나는 연한 나물들을 잘 띁어서 무침도 해먹고 국도 끓여먹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겠지요. 이렇게 하나님은 자연에 우리가 먹을거리를 무수히 주셨습니다. 그것도 철따라 먹을거리가 달라지고 그 다른 것들이 다 우리몸에 부족한 것을 다 채워주니 천혜의 축복이 따로 없습니다.

   요즘 귀농이니 자연인이니 하여 도시생활보다 시골생활에 대한 로망이 많아지고 도회적인 삶에 대한 추구보다 자연속의 삶에 대한 추구가 점점 조명받는 현실에서 우리가 사는 이곳 텍사스의 자연은 우리 고국의 산하와 많이 닮았습니다. 미대륙 동부나 서부에 비해 중부인 이곳은 자연의 외모가 비슷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대평원이라는 점이 다를뿐 낮은 나무들이나 작은 들짐승들이 비슷한게 참 많습니다. 그중 나물캐는 봄은 거의 차이가 안느껴질 정도이니 해마다 달래담가 먹는 일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고국생각 별로 간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사느냐는 것보다 무엇을 하고 사느냐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이니 이곳 어스틴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이곳을 터전삼아 주의 일을 더 많이 하라고 하시는 기대가 있음을 알았기에 봄에 나는 나물에도 감사가 멈추지 않아야 하겠지요. 비록 환경이 넉넉치 못해도 아직은 하나님께서 누릴 수 있는 건강을 듬뿍 주셨고 달래무침 나눠먹을 수 있는 넉넉한 인심도 주셨으니 주님의 사랑받은 자녀들 답게 서로 영접하며 의지하며 위로하면서 주님의 복음과 사랑을 나눠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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