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1-06 08:45
"알러지 고생"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144  
  
   시다나무(Cedar tree) 알러지가 어스틴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1월이 되면 나무들이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해 열심히 꽃가루를 뿌려대기 시작하는데 수백만 그루의 나무들이 일시에 뿜어대니 가히 장관이라 하겠습니다. 멀리서보면 숲에서 하얀연기가 가득히 창공을 채우는 것이 마치 어디에선가 불이 피워 하연연기가 공중에 올라오는 형국입니다. 이 꽃가루들이 공기중에 흩어져 마을이건 도시건 안개처럼 엄습하니 사람들이 호흡하기가 무척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기중에 분자로 찾아드는 관계로 미리 막아볼 수도 없어서 여기저기 눈물에 콧물에 하루종이 눈물콧물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 이들이 많습니다. 전국에서도 최고로 높은 알러지농도를 이곳 어스틴이 자랑한다고 하니 숲이 많은 도시에서 사는 장점이 이런경우에는 단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기좋은 동네가 이때쯤에는 공기매운 동네가 됩니다. 고국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며 스모그로 고생하는 것에 비교하면 그래도 꽃가루알러지는 아주 얌전한 고통이지만 알러지반응이 아주 심한 이들에게는 거의 숨쉬기조차 어려운 고통이기도 합니다. 그저 집에 들어갈때마다 눈코입과 얼굴을 자주 씻어주면서 꽃가루철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무들더러 올해는 내뿜는 일을 조그만 참아달라고 호소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모두 자연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열심히 하는 일이니 함께 사는 이웃으로서 좀 불편해도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나무들도 숲들도 우리 인간들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테니까 말입니다. 저희들도 참고 기다리는 것 밖에는 달리 대안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갑자기 차들이 엉금거리며 서행을 할 때가 많습니다. 도로를 파해쳐놓고 공사를 하는 공사구간을 지날때 그렇습니다. 한참 달려야 하는 때 그런 구간을 만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더구나 급한 약속에 맞추려고 달리다가 그런 구간을 만나면 답답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급하던지 말던지 일하는 일꾼들은 열심히 땅을 파고 흙을 트럭에 싣고 자신들의 일을 꾸준히 합니다. 차들이 수마일을 늘어서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넓은 차선을 몽땅 막아놓고 차선하나로만 차들이 빠져나가도록 해놓고 자신들의 일에만 열중합니다. 그래야 얼마후에는 차들이 씽씽달이는 안전한 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그들을 나무라거나 화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부들은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그렇게 도로를 망가뜨린 사람이나 낡아버린 도로상태를 불평하는 이들은 있을지라도 그것을 수리하는 사람들을 탓하는 사람은 없지요. 그저 조금 불편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기다려줍니다. 왜냐하면 도로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공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가 함께 나누어쓰는 공유물이기 때문입니다.

   매서운 꽃가루알러지에도 나무를 자르려들거나 숲을 없애려는 이들은 없는 것은 그것이 함께 공유하고 함께 공존하는 성격을 가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똥때문에 세차한 수고가 엉망이 되는 일이 잦아도 새들을 모두 사냥해야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것은 함께 존재한다는 이유로 참고 인내하고 지나쳐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게 불편을 주는 원인만을 해결하려들다보면 공존이라는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에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자연적 가치에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인간세상에는 그런 공존의 가치마져 메말라버린 곳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증오가 있는 곳에 용서가 찾아오고 전쟁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임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창을 녹여 보습을 만드는 이사야의 환상이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주님께 구해보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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