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6 04:24
칠면조 요리정식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4,244  
  목회단상 2013. 11. 17
 
  필자는 한해 한번 칠면조요리를 정식으로 먹습니다. 미국에 처음와서 첫번 추수감사절때 처음 대한 칠면조고기는 닭고기나 오리고기 정도만 먹던 필자에게 매우 낯설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거기에 고국에서는 거의 구경해보지 못한 음식들이 칠면조요리와 곁들어서 먹음직스러운 오찬테이블을 채우는 것입니다. 스터핑, 매시포테이토, 그래비소스, 그린빈, 그리고 크랜베리묵까지 난생처음 보는 음식들은 일일이 다 외우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덪 십년넘게 이곳서 살다보니 이제는 추수감사절때 당연히 나오는 전통음식이 되었습니다. 고국의 음식과는 사뭇 다르지만 이 땅에 살아온 이들이 오랜세월 먹어온 음식을 이제는 나중에 들어온 우리들도 함께 즐기는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항상 한식만 먹는 식탁에 절기때만이지만 현지식 하나정도 식탁을 차지하는 것도 풍성한 식탁을 위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추수감사절 요리는 개척자들의 첫수확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어서 고국을 떠나온 이들에게는 어떤 면에서 모두 개척자의 입장이 되기에 이곳에 처음 이주해온 이들이 먹던 전통음식에 동참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처음 유럽에서 신대륙에 건너온 청교도들이 지금의 매사츄세츠주 어디쯤엔가 도착하였는데 그해 첫겨울을 넘기는 동안 거의 절반의 가족들이 추위와 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신히 이웃의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농작물기르는 법을 배워 이듬해 가을 드디어 첫수확을 얻게 되었지요. 이를 감사해서 잔치를 벌이자 이웃의 인디언들이 들판의 야생칠면조들을 잡아다가 선물로 주었고 그걸 요리해서 함께 먹던 일에서부터 지금의 추수감사절 칠면조 정식으로 발전되었다고 하는군요. 사실 칠면조요리의 맛이라는 게 평소 우리가 즐겨먹는 닭이나 오리만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선 익숙하지 않고 또 집에서 기르는 닭과는 다르게 칠면조는 거의 야생에 가까와서 좀 고기도 질기고 맛도 그렇게 구미에 확 당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은 추수감사절만 되면 너도나도 이렇게 요리하기 힘든 칠면조를 정식으로 차려먹는 것은 아마도 터잡기까지 힘들었던 개척자의 고달픔이란 공감대가 작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도 어릴때 전쟁 때와 보리고개를 추억하자며 일부러 멀쩡한 도시락을 두고 주먹밥을 하나씩 먹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던 어떤 시인의 이야기는 이처럼 모든이들에게 보편의 진리가 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칠면조고기는 질겨서 깊은 불에 구워내기까지 상당히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에 곁들이는 음식들까지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곳에 오래산 왠만한 가정들은 집에서 직접 그 요리를 구워냅니다. 아마도 어릴때부터 부모들에게 배워내려온 것이겠지요. 어쩌면 고국서 추석이나 설음식은 집에서 직접 가족들이 만들어 식탁에 올리는 것처럼 그 준비과정이 곧 명절의 내용인 것이지요. 사실 추수감사절을 고국교회에 소개한 것은 미국교회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필자와 교인들이 본교장인 이 땅에와서 청교도들이 처음 시작한 전통에 따라 칠면조요리 정식을 차려놓고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추석이 추수에 대한 감사가 중심을 이룬다면 추수감사절은 개척에 대한 감사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아오니아정신이 주는 축복이라고 해야겠지요. 모험정신이 없으면 터전을 옮기는 무모한 일(?)은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더 넓은 이웃과 터전을 얻었으니 사실 추수감사절에 가장 많이 감사해야 할 일 이는 다름아닌 이곳에 새로이 터잡고 사는 우리일테지요. 자 그럼 다함께 식탁을 차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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