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08 10:16
개미와 사는 법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863  

목회단상 2013. 11. 3.

  개미집들이 요즘 사라졌습니다. 텍사스의 불개미는 매섭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처음에 어스틴에 이사와서 처음 물렸을때는 어찌나 혼이 났는지 개미만 보아도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래서 잔디밭에 나가는 것 조차 꺼려지더군요. 남미에서 수십년간 북진을 계속한 불개미들이 지금은 미국의 남부지역을 거의 점령했다고 어는 곤충학자가 말하더군요. 땅위에서는 사람이 대세지만 땅밑에는 아마도 개미가 대세일 듯 싶습니다. 그 불개미들이 사람들이 사는 동네 집앞까지 저희네 집을 짓고 종종 잔디밭까지 종횡무진 휩쓸고 다니는 모양을 보면 어떻게 해볼수도 없고 기가 찹니다. 어느 마켓에나 개미잡는 약이 무수히 쌓여있고 개미막는 기구들도 줄줄이 걸려있지만 정작 개미를 죽이기는 커녕 간신히 자기집 마당에서 바깥으로 조금 내 모는 일에 불과합니다. 몸집이 너무작고 빠르며 떼로 몰려다니는 개미를 어떤 짐승도 당해내지 못하고 인간조차 속수무책인 걸 보면 어떤 미래학자가 지구의 다음 주인은 개미가 될 거라는 말이 맞을 것도 같습니다. 사실 개미는 생김새로만 보면 귀엽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잘 가꿔놓은 잔디밭 한가운데에 수북하게 흙을 쌓아올려 그림을 망치는 개미들이 여간 못마땅한게 아닙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뜰에 나가 뛰어놀다가 자칫 그 녀석들의 집을 밟기라도 하는 날에는 여기저기 달려들어 깨물어 놓는 바람에 아이들이 아파서 울고 약을 발라줘야하는 일이 아주 고약합니다. 필자도 이제는 잔디깍다가 자주 물려서 집안에 물파스를 몇개쯤 아예 놓고 삽니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그런지 개미들이 물어서 벌겋게 종아리가 부어올라도 물파스 한번 쓱 바르고 나면 얼마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해집니다. 대신 꼭 주사맞으면 팔다리가 사르륵 시리듯 개미가 물고나면 그렇게 물린데가 시린느낌이 한동안 남습니다.

   아주 가끔 집안에서 개미가 발견되기도 하여 기겁을 하고 약을 뿌리고 난리를 치는데 다행히도 그 고집스런 개미들도 사람들이 사는 집안까지는 감히 침입하지 않더군요. 아마도 사람들이 사는 집안에는 음식냄새며 그릇이나 가구에서 나는 화학성분의 물질들이 저희들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실 개미들은 건물보다는 땅속이 저희들이 집짓고 살기는 훨씬 쾌적할테고 아무 땅에나 저희마음대로 집을 짓고도 남는데 공연히 딱딱한 인간의 건축물을 기웃거릴 까닭이 없겠지요. 한번은 이는 분에게 집에 개미가 나타났었다고 하니 그분이 개미가 집에서 발견되었으면 좋은 일이라고 하더군요. 대신 바퀴벌레는 개미덕에 얼씬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곤충세계에서도 개미는 확실히 왕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입니다. 개미들이 가는 곳에는 다른 종류들은 다 피해야 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아마도 인간처럼 집단생활과 조직사회를 이루며 번식하기 때문에 당해낼 상대가 없겠지요. 수년전에 애니매이션으로 개미란 영화를 보았었는데 그 영향때문인지 개미가 친근감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필자가 잘 가꿔놓은 잔디밭에 개미집이 수북히 흙을 쌓아 올려놓은 것이 보이면 수도물을 틀고 호스로 그 집을 씻어냅니다. 그 집을 짓느라 애쓴 개미들이야 난데없는 홍수에 난리법석이 나서 수천마리가 땅에 올라와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야단이지만 필자입장에서도 아이들이 뜰에 나왔다가 물리게 할 수 없으니 개미들을 죽이지 않고 쫒아내기엔 아주 좋습니다. 다행히 물폭탄을 맞으면 개미들이 체념을 하고 꼭 다른 곳으로 집을 옮겨가더란 말입니다.

  이것이 개미와의 전쟁인지 아니면 개미와의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당히 상대방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공존하는 걸 배운셈이죠. 그렇게 악바리 개미들도 요즘 기온이 거의 영하에 가까우니까 스스로 알아서 땅에서 싹 저희들 집을 땅밑으로 몽땅 철수시켰더군요. 추위엔 그녀석들도 못당하네요..허허 겨울이 오면 좋은 점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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