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17 08:59
나무머리 정리하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682  
  엊그제 필자집 나무의 머리를 잘라 주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웃집 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우리집 담장을 훌쩍 넘어들어온 가지들을 조금 잘라준 것입니다. 집과 집사이의 간격이 넓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나무의 수종이 속성으로 자라는 탓도 있어서 얼마나 크고 높이 자랐는지 우리집 위성방송의 수신기접시에 완전히 닿을 정도로 뻩어나왔습니다. 얼마전부터 TV 화면이 자꾸 깨지듯 나오는 것이 이상하여 나와보니 그렇게 무성한 나무가지가 안보는 사이에 그렇게 자란 것입니다. 긴 장대끝에 작은 톱을 끈으로 꽉 묵어서 쓱쓱 잘랐더니 나무가지들이 금새 잘리는 것입니다. 무성한 나무가지에 가려 전파까지 지장이 되었는데 이제는 마치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것처럼 하늘이 훤하게 보입니다. 가지를 확 쳐주어 전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준 탓에 화면도 아무 문제없이 잘 전송이 됩니다.  그동안엔 땅에 있는 잔디를 깍느라 늘 바닥에 신경을 썻는데 벌써 이 집에서 십년이 넘게 살고 보니 처음에 사람키만하던 나무들이 이제는 사람키의 서너배는 자라서 지붕보다 더 높이 솟아올랐고 무성한 가지들은 담장을 완전히 가려서 집밖에서 보면 가지들이 집 안을 거의 가리다시피 하였습니다. 어떤분이 나무 가지는 그때 그때 조금씩 잘라주면 나중에 한꺼번에 크게 자를일이 없으니 조금씩 머리를 깍아주듯 긴가지들을 단정하게 잘라주면 지붕이나 담벼락이나 담장에 피해를 입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조언해주더군요.
 
  그래서 이제부터 고개를 들어 자주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하면 나무가지들을 쳐다보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깍아줄 대상이 땅바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위의 나무가지도 그렇게 된 것입니다. 사람의 머리도 한달만 지나면 자라서 단정한 맛이 사라지기에 머리를 깍아주거나 다듬어 줍니다. 그래서 헤어디자이너들이 필요한 것이지요. 가끔씩 집안에 광고지를 넣고 다니는 츄리디자이너의 상업광고가 그저 귀찮기만 했는데 이제는 자세히 내용을 읽게 됩니다. 벌써 수년전부터 잔디깍는 일은 필자의 즐거움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잔디에 물을 주는 일도 그중 하나가 되었지요. 물주고 깍아보면 그 대상에도 애착과 관심이 있고 이웃들은 어떻게 관리를 하나 점수도 매길 정도의 눈썰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나무가지를 단정하게 다듬은 집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높은 나무가지를 다듬는 일도 조만간 준선수(?)가 될 모양입니다. 이번에 처음 더운 날씨에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사다리에 올라가 앉아서 높은 나무가지 치기를 했더니 땀이 비오듯하고 오랜시간 팔을 위로 치켜들고 작업을 했더니 마치 팔들고 삼심분동안 벌선것 처럼 한참동안 팔이 뻐근하더군요. 특별히 다이어트하느라 운동할 필요없이 더운여름에 높은 나무가지치기를 좀 하면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배가 쑤욱 들어갈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지 다듬어주지 않고 모양이 좋을 수 없는 모양입니다. 나무건 풀이건 제 생명이 가는대로 자라고 번지게 되어있는데 이것을 집과 길에 조화가 되게 자리를 잡게 하려면 분명 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사는 것도 매한가지라서 각자 자신의 성격과 소원대로 살고자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웃과 조화를 이루려면 스스로 마음의 조경을 하여 이웃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존의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껏 팔을 뻗치고 싶어도 옆의 나무가지와 닿으면 조금 줄이거나 비켜서 자라도록 내마음의 팔을 오무려주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도 모두가 다 함께 자신의 팔을 충분히 뻗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함께 공동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 갈 수 있겠지요. 나무가지들은 이미 그런데 매우 익숙하여 함께 가지들을 맞닿아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는 각자 팔을 충분히 펼 수 있는 지혜가 이미 있으니 새로운 팔을 펼수 있도록 공간을 한번 더 만들어 보심이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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